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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의 마지막 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난 페인티드 레이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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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에서의 시간도 어느덧 마지막 밤에 이르렀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샌프란시스코로 떠나야 했기에, 오늘 하루는 그동안 쌓인 피로를 풀며 느긋하게 보내기로 했다. 라스베이거스, 아쉬움을 남기고 4일 전 이곳에 들어온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떠날 시간이 다가왔다.  가보고 싶은 곳은 많았지만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 계획했던 걸 다 소화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큰 무리 없이 마지막 코스인 South Strip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늦잠을 자며 마음껏 게으름을 부린 오전을 보내고,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로 꼽힌다는 Shake Shack Burger로 향했다.  New York New York 호텔 옆에 있는 매장인데, 녹색 간판이 눈에 확 띄었다.  며칠 전 킹맨에서 먹었던 In-N-Out은 사실 크게 감동적이지 않았던 터라 기대를 좀 걸었다. 기본 버거와 더블 버거 세트를 시켰는데, 패티는 생각보다 작았지만 치즈가 아낌없이 올라가 있었다.  감자튀김에도 치즈를 통째로 부어주는데, 몇 입 먹다 보니 살짝 느끼하게 느껴졌다.  매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고, "한 번 먹어봤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미국을 다니면서 느낀 건, 식사량과 음료 사이즈가 확실히 우리와는 체감이 다르다는 점이었다.  한국의 라지 사이즈가 여기선 스몰 취급을 받을 정도였다.  더운 날씨의 라스베이거스에서는 특히 그런 대용량 소비가 자연스러워 보였는데, 나중에 도착한 샌프란시스코는 해안가 도시라 그런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식사를 마치고는 South Strip 근처의 New York New York, Luxor 호텔을 둘러봤다.  1997년 문을 연 뉴욕뉴욕 호텔은 자유의 여신상 모형을 중심으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타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총 비중 46.8%, 한국 증시 대장주 쏠림 어느 정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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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PI가 하루에 2% 넘게 올랐다는 뉴스를 보고 계좌를 열었는데, 내가 가진 종목은 대부분 그대로인 경험 해보셨나요?  지수는 올랐는데 체감이 전혀 안 되는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한국 증시는 두 종목이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움직이는 구조이기 때문이에요. 오늘은 한국 증시의 대장주 쏠림 이 어느 정도인지,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어떤 위치인지, 그리고 개인 투자자는 이걸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6년 9월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약 1.37조 달러, SK하이닉스는 약 9,656억 달러입니다.  한국 증시 전체 시가총액(약 4.99조 달러)과 비교하면 삼성전자가 27.4%, SK하이닉스가 19.4%를 차지해요.  두 종목만 더해도 46.8% 입니다. 9월 기준 국가 시총(약 4.3~4.5조 달러)으로 다시 나눠 보면 비율은 52~54% 수준까지 올라갑니다.  계산 기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두 종목이 시장의 절반"이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닌 셈이죠. 6월에는 26년 만에 1위가 바뀌기도 2026년 6월 22일에는 SK하이닉스가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하루 동안 한국 시총 1위에 올랐습니다.  다음 날 반도체 급락장에서 순위가 다시 바뀌었지만, 두 종목이 AI 메모리 업황에 따라 얼마나 크게 움직이는지 보여준 사건이었어요.  다만 우선주까지 포함해 계산하면 이날도 삼성전자가 앞섰기 때문에, "1위 역전"은 보통주 기준이라는 점은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한국은 어느 정도일까? 대장주 쏠림이 한국만의 일은 아닙니다.  다만 주요국 중에서는 확실히 높은 편에 속해요.  각 나라 1·2위 종목 합산 비중을 몇 곳만 뽑아 보면 이렇습니다. 국가 1·2위 종목 합산 비중 사우디 아람코 · 알라지은행 66.8% 대만 TSMC ·...

라스베이거스 다운타운에서 KA쇼, 그리고 벨라지오의 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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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는 하루하루가 스트립의 화려함과 다운타운의 오래된 정취를 오가며 채워졌다.  그 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하루를 정리해본다 — 다운타운을 걷고, 저녁엔 KA쇼를 보고, 밤에는 벨라지오 분수(Bellagio) 앞에 서 있던 하루다. 다운타운, 과거의 얼굴을 한 도시 스트립에 대형 리조트가 들어서기 전, 라스베이거스의 중심은 다운타운이었다.  80년대 이전 이 도시의 호텔 문화는 사실상 다운타운의 역사와 같은 말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곳 호텔들은 하나같이 세월의 흔적을 품고 있다. 가장 최근에 생긴 곳은 2020년 말 문을 연 서카 리조트 앤 카지노.  성인 전용 콘셉트에 세계 최대 규모의 스포츠북, 화려한 루프탑 수영장까지 갖추면서 다운타운이 더 이상 "낡은 동네"가 아니라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었다. 40도에 육박하는 열기 속에 Deuce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Golden Nugget.  약 1,900개 객실을 갖춘 이 호텔은 50년 가까이 다운타운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곳이다.  수영장 한가운데 상어가 헤엄치는 수족관이 있고, 그 수족관을 관통하는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올 수 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기프트숍 앞에는 1980년 호주에서 발견된,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순금 덩어리 "Hand of Faith"도 전시돼 있었다.  사람 머리만 한 크기에 27kg에 달한다니, 부자의 기운이라도 좀 받아 가려는 마음으로 한참을 들여다봤다. 호텔 근처 Binion's도 잠깐 들렀는데, 이곳을 세운 비니온이라는 인물의 이야기가 꽤 파란만장했다.  어릴 적부터 도박을 배우고, 훗날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다 우여곡절 끝에 이 호텔을 세웠다는 사연이다. 한때는 100만 달러 현금을 전시해 화제가 됐었다는데, 지금은 철거돼 볼 수 없었다.  그래도 여전히 "진짜 카지노"를 찾는 겜블러들 사이에서는 명소로 통한다고 한다.       ...

라스베이거스 첫날 밤, 그리고 그랜드 서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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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6일간의 그랜드 서클 렌터카 여행을 마치고, 다시 라스베이거스로 돌아왔다.  도착한 첫날 밤의 설렘부터, 여행을 마무리하며 렌터카를 반납하던 순간까지를 한데 묶어본다. 사막 위의 도시로 돌아오다 후버댐을 지나 약 1시간, 라스베이거스(Las Vegas) 를 30분 남겨두고부터 차가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멀리 도시의 실루엣이 아지랑이 사이로 어렴풋이 보였다.  MGM Grand 호텔을 우측에 끼고 돌아 드디어 스트립에 들어섰다. 라스베이거스라는 이름은 스페인어로 "초원, 평원"을 뜻한다.                          18세기 초 스페인인들에게는 접근하기 어려운 사막지대로 여겨졌지만, 오아시스가 발견되며 역사가 시작됐다.  19세기 후반엔 네바다에서 발견된 금·은·철을 좇아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이후 유니언 퍼시픽 철도의 급수지로 번성했다.  광산 붐이 사그라들고 대공황까지 겹치며 어려움을 겪던 와중, 네바다 주정부는 안정적인 세수 확보를 위해 1931년 도박을 합법화했다.  비슷한 시기 후버댐 건설 사업으로 전국에서 인부들이 몰려들었고, 1946년 벤자민 시걸(영화 '벅시'의 실제 인물)이 스트립에 플라밍고 호텔을 열며 마피아 자본까지 유입되기 시작했다.  1960년대 후반 정부의 단속으로 마피아가 손을 떼면서 지금의 건전한 관광도시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이혼 절차가 간단해 '이혼 도시'라는 별명도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서울 절반 정도 크기에 인구 60만, 다만 클락 카운티 광역권을 포함하면 인구 200만에 면적은 서울의 30배가 넘는다고 하니 체감보다 훨씬 큰 도시였다.  콜로라도강과 후버댐이 만든 미드호수가 가까이 있고, 해발 600m 분지를 2,000m급 산들이 둘러싼 지형 덕에 사막 기후임에도 겨울엔 눈도 볼 수 있다고 한다. ...

후버댐과 파월 호수, 그리고 3,000km 그랜드 서클을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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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서클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후버댐이었다.  차 안에서 대충 햄버거로 끼니를 때우고 다시 출발, 약 1시간을 달려 도착했다.  이 댐을 마지막으로 네바다, 애리조나, 유타를 거쳐 다시 네바다로 돌아오는 5일간의 대장정이 마무리되는 셈이었다. 사막 위에 세워진 거대한 벽 규정 속도 55마일을 다들 칼같이 지키며 달리고 있었다.  군데군데 경찰이 단속 중이었고, 실제로 걸린 차량도 눈에 띄었다.  표지판을 따라 빠져나가자 곧 후버댐(Hoover Dam) 입구가 나왔다.  보안 검색이 있긴 했지만 다소 형식적으로 느껴졌다. 주차를 하고 밖으로 나서니 사막의 열기가 그대로 얼굴을 덮쳤다.  온도계는 38도를 가리켰는데, 햇볕이 너무 강해 숨쉬기조차 버거울 정도였다.  그늘로 피신하고서야 조금 살 만해졌다.  그래서인지 다들 오래 머물기보다는 짧고 굵게 둘러보고 이동하는 분위기였다. 후버댐은 네바다와 애리조나 경계, 콜로라도강 블랙 캐니언에 자리한 높이 221m, 길이 411m의 중력식 아치댐이다.  1931년 착공해 계획보다 2년 앞당긴 1935년 완공됐고, 약 21,000명이 투입돼 112명 내외가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여기 쓰인 콘크리트 양이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2차선 도로를 깔 수 있는 정도라니, 규모가 짐작이 갔다.  1981년 국립역사관광지, 1985년 국립사적지로 지정됐고, 견고함과 상징성 때문에 피라미드와 함께 인류가 사라져도 10만 년 넘게 남을 구조물로 꼽힌다는 얘기도 있다. 가장 신기했던 건 댐 위를 걸으며 네바다와 애리조나, 두 주(州)를 오갈 수 있다는 점이었다.  두 주의 시차가 달라서, 몇 걸음 걷는 사이에 시계가 한 시간씩 왔다 갔다 하는 게 묘하게 재밌었다.  댐 양옆에는 시계탑이 하나씩 서 있는데 왼쪽은 애리조나, 오른쪽은 네바다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 댐이 만든 인공호수 Lake Mead는 길...

그랜드캐년, 동쪽 게이트에서 사우스 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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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ument Valley를 뒤로하고 163번 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달렸다.  오늘은 인디언 마을을 지나 그랜드캐년 동쪽 게이트로 들어가, 다음 날 아침엔 사우스 림을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인디언 마을 Kayenta 가는 길에 인디언 보호구역 마을인 Kayenta에 들러 점심을 먹었다.  몇십 가구 정도로 작은 마을인데, 도로 옆에 맥도날드와 버거킹이 나란히 서 있었다.  버거킹에 들어가 보니 종업원이 모두 원주민이었는데, 다들 피곤이 짙게 밴 얼굴이었다.  주변에 다른 식당이 마땅치 않아서인지 이곳을 지나는 손님들로 꽤 붐볐다.  햄버거와 핫도그, 치킨 프라이를 시켜 배를 채웠는데 전체적으로 간이 좀 짰다.  원래 이 마을에서 하룻밤 묵을까 했지만 빈방도 없고 방값도 다른 곳보다 훨씬 비싸서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Desert View, 그랜드캐년 동쪽 게이트 Kayenta에서 다시 3시간 남짓을 달려 Desert View 방향 게이트를 통과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차들이 길게 줄지어 있었다.  미리 한국에서 사 온 Annual Pass와 여권을 보여주니, 레인저가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먼저 사과를 건넸다.  미국 국립공원은 한 곳씩 입장료를 내면 부담이 꽤 크기 때문에, 1년에 3곳 이상 방문할 계획이라면 모든 국립공원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Annual Pass를 사는 게 훨씬 이득이다. 그랜드캐년(Grand Canyon National Park) 은 영국 BBC가 선정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50곳" 중 1위에 오른 곳이라고 한다.  콜로라도강이 오랜 세월 대지를 깎아내며 만들어낸 협곡의 길이는 무려 446km, 경부고속도로보다도 길다.  폭은 좁은 곳이 몇 km, 넓은 곳은 수십 km에 이르고 강바닥에서 대지까지의 높이 차는 설악산 높이와 맞먹는다고 하니, 왜 굳이 "그랜드" 캐년이라 불리는지 실감이 갔다. Desert Vie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