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의 마지막 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난 페인티드 레이디스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시간도 어느덧 마지막 밤에 이르렀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샌프란시스코로 떠나야 했기에, 오늘 하루는 그동안 쌓인 피로를 풀며 느긋하게 보내기로 했다. 라스베이거스, 아쉬움을 남기고 4일 전 이곳에 들어온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떠날 시간이 다가왔다. 가보고 싶은 곳은 많았지만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 계획했던 걸 다 소화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큰 무리 없이 마지막 코스인 South Strip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늦잠을 자며 마음껏 게으름을 부린 오전을 보내고,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로 꼽힌다는 Shake Shack Burger로 향했다. New York New York 호텔 옆에 있는 매장인데, 녹색 간판이 눈에 확 띄었다. 며칠 전 킹맨에서 먹었던 In-N-Out은 사실 크게 감동적이지 않았던 터라 기대를 좀 걸었다. 기본 버거와 더블 버거 세트를 시켰는데, 패티는 생각보다 작았지만 치즈가 아낌없이 올라가 있었다. 감자튀김에도 치즈를 통째로 부어주는데, 몇 입 먹다 보니 살짝 느끼하게 느껴졌다. 매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고, "한 번 먹어봤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미국을 다니면서 느낀 건, 식사량과 음료 사이즈가 확실히 우리와는 체감이 다르다는 점이었다. 한국의 라지 사이즈가 여기선 스몰 취급을 받을 정도였다. 더운 날씨의 라스베이거스에서는 특히 그런 대용량 소비가 자연스러워 보였는데, 나중에 도착한 샌프란시스코는 해안가 도시라 그런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식사를 마치고는 South Strip 근처의 New York New York, Luxor 호텔을 둘러봤다. 1997년 문을 연 뉴욕뉴욕 호텔은 자유의 여신상 모형을 중심으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