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순매수 1위 비트마인, 1년 뒤 성적표는? 161달러에서 13달러까지

2025년 7월, 서학개미가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산 해외 주식은 애플도 테슬라도 아닌 '비트마인'이었어요. 이름조차 낯설던 회사에 2억4,100만 달러(약 3,365억 원)가 몰렸죠.

그로부터 1년이 지났어요. 그때 산 사람들은 지금 어떤 성적표를 받았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회사는 1년 사이 세계 최대 이더리움 보유 기업으로 몸집을 키웠지만 주가는 고점 대비 한때 90% 넘게 빠졌어요. 

회사가 커지는 것과 주주가 돈을 버는 것이 전혀 다른 이야기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1년이었습니다.

암호화폐 시세를 바라보는 투자자

비트마인 1년, 숫자로 다시 보기

시점 주가와 서학개미 회사 상황
2025년 7월 초일주일 새 약 3,200% 급등, 7월 3일 종가 135달러이더리움 매입용 2억5,000만 달러 조달, 톰 리 의장 선임
2025년 7월 한 달서학개미 순매수 1위 (2억4,100만 달러)'이더리움판 스트래티지'로 주목
2025년 연간서학개미 순매수 14억 달러, 해외주식 2위12월 이더리움 406만 개 돌파
2026년 4~6월13달러대까지 하락 (52주 최고가 161달러 대비 약 -91%)뉴욕증권거래소 이전 상장, 우선주 발행, 러셀 1000 편입
2026년 9월 25일27.98달러대규모 자사주 매입 진행
2026년 10월 11일-이더리움 603만 개(전체 공급량의 4.9%), 총자산 162억 달러

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오른쪽 칸과 가운데 칸이 반대로 움직였다는 점이에요. 회사가 보유한 이더리움은 1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늘었는데, 주가는 고점의 10분의 1 수준까지 내려갔다가 일부만 회복했어요.

서학개미는 떨어질 때도 계속 샀다

더 놀라운 건 그 다음이에요. 주가가 7월 고점에서 크게 꺾인 뒤에도 국내 투자자의 매수는 멈추지 않았어요.

2025년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일주일 사이에도 1억 달러 가까이 순매수가 이어졌고, 9월 이후 10월 중순까지 다시 2억8,765만 달러가 들어왔어요. 

결국 2025년 한 해 국내 개인 투자자가 비트마인에 넣은 돈은 14억 달러로, 해외 주식 중 알파벳 다음으로 많았어요. 그 사이 주가는 7월 고점 대비 80% 넘게 빠진 상태였고요.

주가가 떨어질수록 "이제 바닥"이라며 평균 단가를 낮추는 물타기가 반복된 셈이에요. 국내 정치 테마주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는데, 그 이야기는 한국판 밈 주식 글에 정리해 두었어요.

⚠️ 레버리지까지 얹은 베팅
2025년 9월 말 비트마인 주가가 50달러 아래로 내려가자, 서학개미는 비트마인 하루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BMNU)를 일주일 동안 1억292만 달러어치 순매수했어요. 이미 변동성이 큰 종목에 2배를 곱하면, 반등이 늦어질 때 손실은 기초 주식보다 훨씬 빠르게 불어나요.

회사는 커졌는데 주가는 왜 빠졌을까

이더리움 가격이 함께 무너졌어요

비트마인 주가는 결국 이더리움 가격에 묶여 있어요. 

이더리움은 2025년 10월 4,000달러대에서 2026년 여름 2,000달러 안팎까지 내려왔고, 2026년 10월 11일 회사 발표 기준 가격은 2,544달러였어요. 보유량이 늘어도 개당 가격이 반 토막 나면 자산 가치는 늘지 않아요.

주식을 찍어서 코인을 샀어요

비트마인은 이더리움을 사기 위해 신주와 우선주를 계속 발행했어요. 회사 전체 이더리움은 늘어도, 주식 수도 함께 늘면 주주 한 사람 몫은 그만큼 늘지 않아요. 

열풍 초기에는 주가가 보유 자산 가치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프리미엄'이 붙었지만, 열기가 식자 2026년 여름에는 시가총액이 보유 자산보다 낮은 '할인' 상태로 바뀌었어요. 회사가 4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에요.

급등락하는 암호화폐를 바라보며 심각한 표정을 짓는 투자자

출발점이 너무 높았어요

가장 단순한 이유는 진입 가격이에요. 6월 말 몇 달러였던 주식이 일주일 만에 30배 넘게 오른 뒤에 대부분의 매수가 몰렸어요. 순매수 1위라는 건 "가장 많이 샀다"는 뜻이지 "좋은 가격에 샀다"는 뜻이 아니에요.

비트마인이 이더리움을 어떻게 모으고, 스테이킹 수익과 신주 발행이 주주 가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비트마인 사업 구조와 리스크 글에서 자세히 다뤘어요. 

원조 격인 스트래티지가 같은 구조에서 어떤 역풍을 맞았는지는 스트래티지 주가 폭락 원인 글을 함께 보시면 좋아요.

'순매수 1위' 뉴스를 볼 때 기억할 것

비트마인만의 이야기는 아니에요. 매달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산 종목" 뉴스가 나오고, 그 이름이 다음 달 또 다른 종목으로 바뀌어요.

💡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사기 전에 확인할 3가지
· 최근 한 달 상승률: 이미 몇 배 오른 뒤라면 내가 사는 가격이 누군가의 매도 가격일 수 있어요.
· 주식 수 변화: 신주나 전환사채 발행이 잦은 회사는 회사가 커져도 주주 몫은 줄어들 수 있어요.
· 레버리지 상품 동반 매수: 같은 종목의 2배 ETF까지 순매수 상위에 오르면 과열 신호로 보는 게 안전해요.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순매수 순위와 보관 금액은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공식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어요. 숫자를 볼 때 "누가 얼마나 샀나"보다 "그 종목이 그 전에 얼마나 올랐나"를 함께 보는 습관이 도움이 돼요.

비트마인 1년이 남긴 것

서학개미: 2025년 순매수 14억 달러, 해외주식 2위

주가: 52주 최고 161달러 → 한때 13달러대

회사: 이더리움 603만 개, 세계 최대 보유 기업

교훈: 회사의 성장과 주주의 수익은 같은 말이 아니에요

비트마인이 앞으로 다시 오를지는 이더리움 가격과 회사의 자금 조달 방식에 달려 있어요. 다만 지난 1년이 보여준 건 분명해요. 

가장 많이 산 종목이 가장 좋은 투자는 아니었다는 것이죠. 이 글은 지난 기록을 정리한 것이고 매수나 매도를 권하는 글이 아니니, 실제 판단은 회사 공시와 공식 자료를 함께 확인하면서 내려 주세요.

비트마인이나 다른 '순매수 1위' 종목을 따라 샀던 경험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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